웹툰 어린상사(탑툰 목요 웹툰)

나를 포함한 내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아픔 중 하나는 취업준비생 기간이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다수의 주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힘든 시기.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고 일정이 달랐겠지만 언제 합격하지 언제 돈 벌지라는 막연한 생각. 하루가 길다면 길게 짧다면 짧게 느껴지는 하루하루 속에서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공부를 하고 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이것의 무한 반복이었다.

 

이야기 줄거리

웹툰 어린상사의 시작도 그 현실을 반영했다. 취업준비생인 승호 그는 현실과 미래를 동시에 짊어지면서 살고 있다. 현실을 살기 위해 알바를 하며 미래를 위해 꾸준히 입자 지원을 하며 바쁘게 산다. 그래도 승호에게는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다. 연상의 여자친구 민하. 승호와 함께 살면서 일상을 공유하고 승호에게 힘이 되어준다. 다만 철이 없다. 승호가 열심히 알바를 하며 벌어온 돈을 철 없이 사용하는 편.

 

그렇게 살아가던 승호. 그날도 인형탈을 쓰고 전단지 알바를 하고 있었다. 사고였다. 뛰어가는 아이와 부딪치게 되는데 전단지가 흩어지게 되었다. 다행이도 지나가던 행인이 전단지를 함께 모아 주워준다. 그때 승호는 그 여자에게 친절하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상상도 하지 못한 상태로.

 

지친 몸을 안고 집에 돌아온 승호는 오늘따라 친절한 여자친구 민하가 맞이해준다. 역시 민하는 또 쇼핑을 했다. 그러던 중 문자가 오는데 면접 합격통보. 민하와 승호는 행복해한다. 그리고 첫 출근. 출근길에서 친절한 그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는 출근길로 스타킹 올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승호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올이 나간 사실을 알려주고 갈길을 가는데 반복되는 우연이 생긴다. 회사 앞에서 또 만난 것. 알고 봤더니 회사의 상사.

소재

반복되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한 번쯤 일어났으면 하는 일을 소재로 한다.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 그리고 여러번 겹치는 우연. 회사의 상사. 이런 사소한 일들의 반복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어쩌면 일어나는 일들 하나하나가 소소한 일들이기 때문에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런 상상이 기대가 되고 웹툰을 보는 내내 이유 모르게 설레게 만든다. 소재를 엮는 상황들이 소소하고 나름의 인과관계가 있어 억지스럽지도 않다. 자극이 강한 작품이 넘쳐나는 요즘. 어쩌면 시작은 힐링 웹툰일지 모르겠다.

 

작화

깔끔한 그림체, 표정에 대한 다양한 표현,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현실적인 반영등이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상황과 복장에 대한 상상이 작화 속에서 온전히 들어가 있다. 첫 만남의 이미지와 대화를 진행하면서 나타내는 표정 등 표현이 이 어색하지 않고 현실적이어서 눈으로는 웹툰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으로는 그 상황에 들어가 있게 된다. 배경과 인물 간의 거리감도 없어서 작화에 대한 기복이 없고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면 계속 봐야 될 작품이다.

 

리뷰를 마치며

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눈에 보이면서도 클릭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여자인데 어리고 상사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피해야될 존재이다. 이런 고정관념 또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보니 무의식 중에 생긴 일이다. 하지만 웹툰 어린상사 1화를 보는 순간 이 웹툰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반성했다.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소재, 전혀 다른 이야기 였기 때문이다. 혹여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딱 1화만 보시라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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