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을의 분노(탑툰 수요 웹툰)

을의 위치. 아마 을보다 갑이 많다면 또는 갑과 을을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면 이런 갑과 을이라는 말조차 없었을지 모른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직위는 하는 일이 다른 것이라는 이상적인 이야기보다 을이 당하고 있는 현실적인 일들은 세상에 널렸고 그런 일들은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웹툰 [을의 분노]는 시작부터 을이 처해있고 현실적으로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반면 그에 대한 복수는 전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귀결되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작품 정보

제목 : 을의 분노

글 : 어조비

그림 : 인작

연재 요일 : 수요일

 

등장인물

강재 : 현실에 순응하며 사는 평범한 아파트 경비원

나연 : 비뚤어진 성격으로 갑질 하는 아파트 입주민

지현 : 겉과 속이 다른 음침한 꽃집 사장

혜리 : 성숙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가진 정신과 의사

서윤 : 상냥한 모습으로 강재를 잘 챙겨주는 커피숍 매니저

 

줄거리

아파트 보안요원 강재. 흔히 말하는 경비이다.

그런 강재는 아파트 입주민 나연에게 갑질을 당한다.

잔심부름을 시키며 인격적으로 강재를 무시한다.

그렇게 평소처럼 나연에게 갑질을 당하던 어느 날 나연의 휴대폰을 우연히 줍게 되는데...

 

그림체

깔끔한 그림체를 가졌다. 필요한 부분에 집중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럼에도 컷이 중요도에 관계없이 등장인물들의 퀄리티가 일정하다.

이렇게 일정한 그림체의 퀄리티를 나타내는 일은 쉽지 않다.

배경이 단순화되어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퀄리티를 보장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색을 잘 사용하는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면서 주인공이 다른 등장인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주는 것 같다.

 

웹툰 [을의 분노]에 대해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보다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많다.

어쩌면 세상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있으며 상황에 따라 갑과 을이 바뀌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시엔 을의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이야기의 시작부터 갑질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작품에 몰입하도록 유도했다.

복수의 일부분을 보여주면서 시작했지만 분노의 깊이와 복수의 방법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갑과 을의 차이는 시간이나 상황이 만드는 것인데 그 시간과 상황은 찰나의 순간이 아닌 오랫동안 쌓아온 결과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동안 더 많이 쌓아온 사람이 갑이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 환경을 이기려면 을은 갑의 약점을 조금 더 치밀하게 이용해야 한다. 집요하기도 해야한다.

아쉽게도 웹툰 [을의 분노]는 갑질을 당하는 과정과 복수 과정의 깊이가 얕게 느껴진다.

분노라고 표현했지만 상대적으로 욱한 느낌의 수준, 너무 1차원적인 복수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 인물들과는 어떤 또다른 에피소드가 생길지 궁금하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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