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라는 걸 믿는 편은 아니다. 내 인생에 우연은 없었고 과거의 인연, 짝사랑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런 우연으로 다시 시작하는 일이 생긴다면 재밌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사는 편이다. 웹툰 [유미랑]의 시작은 실수와 우연이 만난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그런 실수는 하지 않겠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지 궁금하다. 작품 정보 제목 : 유미랑 글 : 왕잠자리 그림 : 왕잠자리 연재 요일 : 화요일 줄거리 곧 데뷔를 앞둔 웹툰 작가 지후. 대학 졸업 후 4년이 지나서야 겨우 연재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계약하자마자 원룸을 벗어나 투룸으로 이사를 했다. 연재의 압박과 스트레스는 지후를 옥상으로 이끌었다. 옥상에서 우연히 발견한 빨래에..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언제나 옳다. 그게 어떤 이유이든 상관없고 어떤 운동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좋아하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인내심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검도는 멋있는 운동이다. 검이 다른 무기들에 비해 실용적인 무기는 아니지만 맨손보다는 효과적이다. 그런 사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서라도 검도라는 무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다른 운동에 비해 차분한 느낌을 가진다. 작품 정보 제목 : 그녀는 운동 중 글 : 김문도 그림 : MAD, 양양 연재 요일 : 수요일 등장 인물 박남석 : 고향으로 내려가 검도 도장의 사범을 맡게 된 주인공 도정빈 : 남석의 소꿉친구로 도장을 지키고 있는 여 관장 도유빈 : 청순한 외모를 가진 남석의 첫사랑 오하영 : 도장을 찾아온 피아노 ..
모르겠다. 아니 시작은 너무 평범하다. 어쩌면 내가 이런 느낌에 무뎌진 것일 수 있지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엔 리뷰를 쓸 수 없었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을까 조금 조금 생각해 보았다. 요즘 내 컨디션, 내 상태가 무뎌졌을 수 있기도 하고 이야기의 목표가 없었다. 제목 그대로 '그저 여친이 야한' 웹툰이라는 느낌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야함'을 즐기기보단 어떤 목표와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져 있는 '야함'을 즐기게 된 것 같다. 뭐가 다르겠냐고 할지 모르지만 주가 야함이 되어선 안된다는 말이다. 어떤 흐름과 이야기 속에서 야함이 섞여 있어야되는 느낌. 그래서 부족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일 뿐이라서 작품 정보 제목 : 여친이 너무 야함 글 : 스..
솔로의 고민 중 하나는 이성을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이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도를 숨기고 자신의 취미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를 가장하여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동호회가 그런 곳인데 취미도 즐기면서 단체 활동을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수 있다. 뭐 그 안에서는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능력이 중요하다고는 할 수 있다. 작품 정보 제목 : 우리, 한번 탈까요? 글 : 노민 그림 : 김로봇 연재 요일 : 월요일 등장인물 성현 : 갓 상경해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한 20대 남자 현이 : 성현의 고등학생 동창이자 첫사랑 미담 :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호회 회원 유진 : 성현이 살고 있는 건물의 관리인 줄거리 고등학교 시절 ..
연애 한도 초과가 다시 연재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개인 건강상의 문제로 연재가 중단된지 약 9개월만의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카테고리의 웹툰에 입문하게 해준 작가이기도 하고 내가 본 그림체 중에 제일이라서 그런지 조금 걱정이 됐었다. 다시 연재를 시작한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연재가 지속되길 바라며 연재보다 더 신경써야 될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건강해서 더 오랜 기간동안 웹툰을 즐길 수 있다. 어차피 이미 프리뷰를 한 웹툰이라 내용을 짚고 가고 싶지는 않다. 괜히 컨텐츠가 겹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소식이 끊어졌던 아버지. 그리고 유산으로 남겨준 건물과 공동 상속자. 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작이 판타지적 요소가 섞여 있..
웹툰이 제목과 관련성 있게 시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웹툰 [이혼녀]도 그 범주에 속한다. 오히려 파트너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제목이 내용의 즐거움을 가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아직 이야기는 시작일 뿐이니 더 봐야 한다. 작품 정보 제목 : 이혼녀 글 : 엔쵸비 그림 : 청유자 줄거리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여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윤성현 현재 29살의 나이로 선배 변호사의 사무실에서 임시로 사무장 일을 알바삼아 하고 있다. 직책은 사무장이라고 하지만 하는 일은 그저 선배의 심부름을 하는 정도이다. 성현의 선배 민태는 변호사를 하고 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사무실에는 자신의 처제가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처제는 와이프가 보낸 첩자로 주 임무는 민태를 감시하는 일이며 부..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 엄청난 화제작을 남기고 차기작을 남기지 않은 작가. [몸에 좋은 남자]의 박형준 작가가 돌아왔다. 화려한 그림체 속에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냈던 작가가 다시 돌아온다니 너무 반가웠다. 나를 유료 웹툰의 세계로 입문하게 만든 작가가 새로운 웹툰으로 돌아왔다. 너무 설레는 일 아닌가! 아직 화려한 그림체는 그대로이며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이야기는 사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등장인물 최다함 : 하루아침에 건물주가 되어버린 소심한 주인공 의문의 여자 : 최다함의 아버지와 얽혀 있는 최다함의 공동 상속자 민희주 : 최다함의 첫사랑, 청순가련의 유부녀 차유나 : 우연한 계기로 다함에게 관심이 생긴 다함의 동창녀 최승범 : 민희주의 남편이자 학창 시절 다함을 괴롭히던 동창생 줄거리 갑작스럽게..
이런 이야기는 흥미를 일으킨다. 선남선녀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게 되면 둘 중 하나 이상은 이성의 감정이 생기게 된다. 물론 둘다둘 다 서로의 취향이 아니라던가 둘 다 서로를 혐오하는 상황이 아닌 상태를 가정한다. 하지만 이런 선남과 선녀가 늘 붙어다녀도 예외인 경우는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 마찬가지로 지내거나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있을 틈이 없었다면 이해가 간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감이 있다. '우리 사이' 작가가 어떤 의미로 이 제목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오랜 친구사이. 그것에 대한 재정립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줄거리 28살의 주인공 정한. 정한에게는 부모님 덕분에 태어날 때부터 친구 이상으로 가족과 같은 이성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시원. 둘의..
상상은 자유고 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망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상상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든다. 한 번쯤 해본 적 있는 상상이 웹툰으로 나온다면? 안 볼 이유가 없다. 사춘기 시절 상상해본 이야기이다. 이런 상상은 누구에게 공유해본 적 없는 그저 망상이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상상이다. 그렇게 잊힌 상상이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은 광고를 보았고 여자 주인공이 내 스타일하고는 거리감이 있어 지나치던 웹툰이었다. 보지 않고 무엇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하지만 모든 웹툰을 다 보는 것에는 시간이라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시간적인 문제를 핑계 삼아 지나치던 웹툰 봄이 왔다를 열었다. 광고를 했던, 광고를 하는 웹툰은 재미만큼은 보장되어있으니까 줄거리 내세울 것 하..
욕구 왕성한 시기가 있다. 욕구인지 호기심인지 아직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때는 그랬다.하지만 행동력은 없었고 성숙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찌질한 시기를 보냈다. 어쩔 수 없이 찌질했던 상황들을 걷어내면 그땐 순수한 느낌으로 욕구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다. 느낌은 어떨까? 어떻게 해야될까? 웹툰 나의 누나의 시작처럼 그랬다. 보기를 원하고 궁금해했다. 그땐 순수하게 뜨거웠다. 줄거리 주인공 흥수의 친구 정현이네는 대학가 근처에서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하숙집을 했다. 그래서인지 흥수와 정현이 그리고 태식이 이 세명은 다른 친구들보다 빠르게 눈을 떴다. 그런 이유를 포함해서 학교가 끝나면 흥수는 매일 같이 정현이네로 갔다. 그렇게 그날도 정현이네에 갔고 정현이와 태식이는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질 만하면 그 결과가 나오고 바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전개의 장점은 극에 대한 몰입을 더 높여준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에겐 장애물이다. 그 장애물을 넘어 더 발전하는 캐릭터로 성장하는 모습에 열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빠른 전개는 쉽지 않다. 이해 할 수 없는 빠른 전개는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전개는 주인공의 노력 없이 진행되는데 그럴수록 주인공의 무능력한 것만 부각한다. 줄거리 웹툰 당구장 사랑이의 이야기 시작은 대학가 근처 사랑 당구장에서 시작한다. 밤낮으로 붐비는 당구장. 그곳에는 영업 비밀이 있다. 내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알바생 누나. 알바생 고다애와 당구를 치기 위해 또는 보기 위해 ..
완성되지 않은 것들이 더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 모습은 아름답지 않겠지만 또는 기억하기 싫은 수 있겠지만 더 기억나기도 한다. 첫사랑이 그렇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는 아니지만 대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사랑에 있어 미숙한 사람 둘이 만나 완전한 사랑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그 서로를 위해 성숙하게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에 의해 혹은 상대에 의해 그 사랑을 접게 되고 미완으로 남게 된다. 웹툰 동거를 보는 내내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 그땐 열정만 가득했고 생각은 짧았으며 내 생각만 하는 사람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극 중에 그런 내용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연재 후기를 보며 내가 작가님의 의도에 맞게 작품을 바라보고 있었음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