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당구장 사랑이(탑툰 금요 웹툰)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질 만하면 그 결과가 나오고 바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전개의 장점은 극에 대한 몰입을 더 높여준다는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에겐 장애물이다.

그 장애물을 넘어 더 발전하는 캐릭터로 성장하는 모습에 열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빠른 전개는 쉽지 않다.

이해 할 수 없는 빠른 전개는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전개는 주인공의 노력 없이 진행되는데 그럴수록 주인공의 무능력한 것만 부각한다.

 

줄거리

웹툰 당구장 사랑이의 이야기 시작은 대학가 근처 사랑 당구장에서 시작한다.

밤낮으로 붐비는 당구장. 그곳에는 영업 비밀이 있다. 내기를 좋아하는 매력적인 알바생 누나.

알바생 고다애와 당구를 치기 위해 또는 보기 위해 밤낮으로 사람이 붐빈다.

그런 알바생 덕분에 밤낮으로 사람이 붐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 당구장 사장님 딸 사랑이,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청순한 외모로 틈틈이 당구장 일을 돕는다.

 

신입생이자 당구장 죽돌이 지훈은 선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사랑 당구장의 죽돌이로 생활한다.

그러던 중 사랑이의 제안으로 사랑이의 과외를 시작한다.

몇 달 동안 사랑이를 가르쳐주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뿌듯해한다.

그러면서 사랑이와의 유대감도 높아진다.

 

그렇게 과외를 진행하던 중 방학을 맞이하게 됐고 지훈은 어머니 일을 도우러 고향에 내려간다.

사랑이에게 여러 번 연락이 왔지만 도와드리는 일로 인해 연락을 받지 못한다.

그리곤 사랑이의 연락이 끊기게 되고 사랑 당구장도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시기에 지훈도 군대에 가고 군대가 있는 동안 계속 사랑이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지훈의 전역.

다시 사랑 당구장이 오픈을 했고 그곳에서 사랑이와 다시 마주치는데

 

그림체

잘 그린 웹툰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잘 그려진 그림체에 각 각의 매력을 담은 캐릭터들을 잘 담아냈다.

캐릭터의 성격과 외적인 매력요소도 잘 드러난다.

가끔 등장하는 악역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색하다. 잘 그렸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어색한 느낌.

 

소재와 이야기 전개

당구장과 여자 주인공인 사랑이라는 소재를 잘 믹스해서 만든 제목이다.

간판을 잘 내걸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목에서 주는 이미지와 이야기의 전개는 전혀 다르다.

제목을 보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나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야기 내용을 보면 자본주의와 음모로 뒤엉켜진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소재에 맞게 간판을 잘 걸었는데 그게 어색하다고 해야 될까

이런 느낌 때문에 그림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인가.

 

당구장 사랑이의 극 초반 전개는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아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다.

빠른 전개는 성장이라는 내용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의미 없는 시간의 전개를 원했다면 그냥 몇 컷으로 끝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림이 아닌 독백을 넣어서라도 좋았다.

하지만 주변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려다 보니 호기심을 가져야 될 부분이 대사로 드러난다.

맥없이 빠른 전개라고 할까?

 

음모와 힘에 의한 굴복이라는 주제에서는 그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아야 더 재미있다.

대사와 생각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그 의도를 알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 생각이 많아진다. 의도를 말하진 않지만 파악되는 행동.

그 속에서 그런 음모를 막을 사람이 주인공이라면 더 긴장감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의도가 뻔하다. 뻔하게 보인다 보다는 그냥 대놓고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또한 여기서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결과적으로 아직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내용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한 웹툰을 보고 있는 건가

몰입감이 떨어진다. 의도는 알겠으나 분위기를 어수선하고 급하게 만들어 놓았다.

차라리 건물주 이야기를 따로 떼어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 이야기의 시작이고 이런 어수선한 것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차츰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