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금요 웹툰 [나의 첫사랑]

첫사랑. 누군가에게는 아픈 단어이고 누군가에게는 애틋한 마음이 아직은 남아있는 단어일지 모른다. 첫사랑은 그 끝이 정해져 있다고는 한다. 그리고 내가 쓰는 리뷰는 거의 대부분이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웹툰에 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첫사랑'의 단어를 사용한 이상 이 웹툰의 결말은 아름다운 로맨스로 남았으면 한다.

 

 

이야기의 전개 ★★★★★

이야기는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웹툰 [나의 첫사랑]의 도입부는 다가가려는 자 VS 막으려는 자로 시작한다. 아직 감정표현이 서툰 차원호 그리고 그의 소꿉친구 이재은. 그 둘은 어렸을 적부터 한동네에 살면서 같이 같이 자랐다. 집안 환경도 비슷해서 둘이 붙어 다니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학교에 남자 교생이 온다. 우연히 원호의 친구 지훈으로 인해 남자 교생과 담임의 관계를 알게 된다. 그와 더불어 남자 교생이 재은에게 다른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지훈은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데...

 

상당히 질이 좋지 않은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밀회, 관심. 어른들의 세계에서야 많이 다루는 내용이 첫사랑의 이야기까지 내려갔다는 것은 상당히 불쾌한 일이다. 하지만 무수한 썰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내가. 우리가 모르는 살이에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는 것이 반증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이야기에 더욱 몰입이 된다. 그 나쁜 것을 막으려는 은호. 아무것도 모르는 재은. 그리고 교생. 어쩌면 이 도입부는 재은과 은호의 관계의 정립을 위한 에피소드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설명이 길어질 정도로 웹툰 [나의 첫사랑]의 몰입감은 좋은 편이다. 잊혀졌던 감정을 대입해 본다면 어렸을 적 첫사랑을 구할 수 있는 로망이자 더 나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소재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과 그런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는 것 말고는 도입부의 이야기 전개는 몰입감이 좋다.

 

등장인물

[차원호] 감정표현에는 서툴지만 결단과 실행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처음엔 몰랐으나 점점 재은을 좋아한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이재은] 원호의 소꿉친구로 지적이며 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과거 활발했으나 현재는 차분하며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모범생

 

작화 ★★★★

작품을 보는 내내 어색한 느낌이 전혀들지 않았다. 물론 스토리가 좋은 탓에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작화가 이야기에 방해가 되지 않았고 이야기가 작화를 이끌고 있다. 그만큼 웹툰의 두 요소가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감정을 표정으로 잘 나타내면서 놀라고, 화나고, 당황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런 표정의 표현들은 보는 사람 역시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소재 ★★★

어른의 웹툰이라 하더라도 거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그 중에서 어떤 방식의 사랑을 선택하느냐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것을 가치관이라고도 한다. 물론 이야기의 몰입과 도입부의 파격을 내세우기 위한 소재 선정이었겠지만 내가 가진 그런 가치관에 있어서 도입부에 사용된 소재는 뭔가 질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어른들의 웹툰을 보면서 소재의 품격을 논하는 것도 아이러니 한 것이 맞다.) 다만 보통의 평가를 받은 것은 그 격이 떨어지는 소재가 완성이나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원호와 재은과의 관계에 대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은 예상을 하기 때문이다.

 

현재 웹툰 [나의 첫사랑]은 24화까지 연재 중에 있다. 연재는 많이 되었지만 시작부분만 리뷰하는 이유는 웹툰의 장기 연재는 대부분 도입부에서 결정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100% 도입부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입부에서 이야기와 작화가 잘 어우러진다면 그만큼 뒤에 내용도 잘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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