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수요 웹툰 처형

관점은 늘 중요하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사건에 대한 옳고 그름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넘지 말아야 될 선은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그 선이 없어지기도 하고 옮겨지기도 한다. 웹툰 [처형]은 관계에 대한 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랑과 고통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 다른 사람에 입장에서는 사랑하면 안 될 사람을 좋아하는 상황,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고통인 상황.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기에는 어쩌면 그 현실은 가혹할지 모른다.

 

주요 등장인물

이야기의 시작

자상한 남편 성민, 언제나 아내에게 헌신적이다. 그녀의 아내 지혜는 성민과 결혼기념일의 여행에서의 사고로 두 눈이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나을 수 있다고 하지만 지혜의 심리적인 충격 때문에 차도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신혼부부와 함께 사는 성민의 처형 지은. 그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동생 지혜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다. 동생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성민과 함께 지혜를 위해 헌신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은의 머릿속은 성민으로 가득 차 있다.

 

작화

이 작품은 그림체를 이해하기 전에 캐릭터 하나하나가 섹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매력이 외형적인 것이기 때문에 작화의 부분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가정적이고 헌신적이면서 일도 열심히 하며 아내를 위한 마음도 진심인 남자. 사고로 인해 눈을 잃었으나 이겨내려는 의지를 가진 여자, 그리고 그런 둘을 지켜보며 남몰래 사랑을 키워가는 여자. 이런 캐릭터의 상황 설정도 좋지만 그 외형이 너무 매력적이다. 균형 잡힌 몸매와 도발적인 캐릭터, 깜찍한 매력이 있어 보이는 캐릭터와 젠틀남.

 

주인공이 놓인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작화 역시 전체적으로 어둡다. 배경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더욱이 초점이 맞지 않는 듯한 느낌, 전체적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그림체이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방법도 그러하다. 중요 장면을 제외하면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그렸다. 작가님의 그림체 자체가 피부에 빛을 넣는 것을 안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나 오히려 그게 어두운 상황과 잘 맞는다. 또한 캐릭터 별로 고유의 표정이나 색채감을 가지고 있다. 지은의 경우 집에서는 무채색 계열을 옷을 입으면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표현하고 있고 지혜 역시 어두운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밝은 톤의 옷으로 긍정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가끔 보기 불편하다. 우선 내 상황이 이런 걸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혼이고 결혼에 대한 생각도 아직 없다. 싱글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떤 상황인지는 머릿속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숨을 쉬고 고민을 하며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이 있고 그 선은 바뀔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웹툰은 끝까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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