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목요 웹툰 [깊은 나락]

이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가 싶다.

물론 스스로는 개방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10선비가 맞는 듯하다.

이런 10선비가 이런 오픈 마인드의 웹툰을 보게 되니 자연스럽게 미간이 찌푸려진다.

어쩌면 긴장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가끔 웹툰을 볼 때, 도입부분부터 몰입을 하며 보게 되는데 예상은 했지만 시작부터 뜬금없는 타이밍의 웹툰은 처음이라 당황했다. 그 뒤에 컷에서도 긴장감을 여전했다. 신세계의 문이 열리는 전개랄까.

 

이야기를 전개시킬 완벽한 구도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주인공, 지방으로 발령 난 와이프 그리고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주인공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이. 이 정도면 바람 쐬기 좋은 구도 아닌가? 물론 한두해 본 사이가 아니니 와이프는 의심 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도 꼬리가 길면 언젠가 밟히겠지만.

 

웹툰의 특성상 와이프와 와이프의 친구가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청순함과 발랄함의 차이? 익숙함과 익숙하지만 새로운 느낌. 이런 새로움의 시작은 언제나 우연이고 순간적인 충동이다. 웹툰 [깊은 나락]에서는 그런 장면을 적절히 표현해 냈다. 그때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 그리고 상대를 바라보는 시야 등이 오버레이 되는 듯한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없다.

 

이 컷을 보면서 이야기의 소재를 예상할 수 있다.

제목과 어울리는 소재, 등장인물 간의 구도와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초반 전개는 정말이지 칭찬해줄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 반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웹툰을 볼 때 주의해서 보는 것이 그림체인데 그것이 주는 영향력은 단순히 이쁘다. 잘 그렸다가 아니라 조금 더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이쁘고 잘생긴 것을 동경하듯이 그림체가 주는 아우라는 상상하는 것이 이상이다. 하지만 깊은 나락에서는 그런 아우라는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익숙한 느낌의 그림체이고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쉽다는 것이다.

 

그림체를 흠으로 잡았지만 이야기 전개의 초반에 긴장할 만큼 궁금증을 자아내는 웹툰이다. 그만큼 이야기 초반부터 집중하게 만들고 알 수 없는, 겪지 못 한 영역에 대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스토리 관점에서 본다면 투믹스 [깊은 나락]은 좋은 작품이 될만한 조건은 갖춘 듯하다. 물론 지금처럼 뻔하지 않게 계속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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