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목요 웹툰 [런어웨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 정나연. 정신을 차려보니 이름도, 집도, 가족도, 모르는 상태로 숲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상태의 나연을 발견한 건 동네 양아치 동철. 동철은 나연이 버스정류장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다 그녀가 모자라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녀를 도와주는 척 다가간다. 동철은 나연에게 못된 짓 시도하지만 나연의 기지로 위험에서 탈출하고 남편 기태와 재회하게 된다.

 

남편 기태와 재회하게 된 나연은 기태의 비서 윤소미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 별장에서 지내게 된다. 기태는 주기적으로 나연을 보러 왔고 나연의 재활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나연은 길에서 발견된 그때 이전의 기억은 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나연은 기태의 정성스러운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된다.

 

나연은 기억을 되돌리지는 못하지만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약도 잘 챙겨 먹으면서 별장 생활에도 기태와의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나연은 기태를 남편이라 여기고 순종적인 아내의 모습으로 기태를 대했다. 물론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하였지만 무엇을 배우거나 의지를 가지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으로 가물가물 과거의 기억을 더듬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나연이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하자. 기태가 보여준 사진 한 장. 그것으로 인해 과거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데...

 

초반 이야기의 전개가 빠른 웹툰은 아니다. 초반에 강조하는 이야기는 나연의 과거의 기억은 없으며 사장이라 불리는 이기태는 나연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많다는 떡밥. 그리고 기태의 비서 윤소미와 기태의 관계. 나연에게 보이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황들이 기태는 나연의 남편이 아니라는 것에 집중한다. 이것은 느낌일 뿐 합리적인 정황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태와 소미의 관계가 정황이라면 그것이 치명적인 것이겠지만 나머진 '알 수 없음'에 귀결한다.

 

이 웹툰의 몰입의 이유는 이 '알 수 없음' 때문이다. 기태와 소미의 관계로 인해. 나연의 과거에 대한 기억을 들추고 싶은 것이다. 오감을 뛰어넘은 육감은 나연과 기태의 진짜 관계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이 들게 한다. 이런 호기심으로 인해 한편 한편 보면서 넘기다 보면 더 육감에 확신이 들고 있기 때문에 쉽게 멈출 수 없다.

그리고는 기태와 나연의 첫 만남으로 돌아가는 회상씬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둘은 진정 어떤 관계였으며 나연은 왜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 걸까.

 

기억하지 못 함. 생각할 수 없음.이라는 상태가 갖는 기억의 왜곡 또는 조작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였지만 숨기는 자와 기억을 한 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과거를 기억하면서 하나씩 풀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