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웹툰 [죽이는 여자] 리뷰

말 그대로 죽이는 여자이다. 도화살이 낀 여자 주인공.

그녀는 도화살로 인해 5명을 죽이고 그녀의 운명을 끝내고자 혼자 미화도로 출발한다.

무당의 점괘는 이상하게도 맞아 미화도에서도 한 노인을 저 세상에 보낸다.

다음 날 그녀는 죽기 위해 바닷가로 향한다.

여자 주인공 남초연은 죽는데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듯했다.

마치 남은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행동했고 당장이라고 미화도에 온 목적을 실현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그녀는 바닷가로 가던 중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는 남성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고남길. 역시 그도 죽기 위해 미화도에 왔다. 그는 수영을 잘하기 때문에 초연처럼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으려 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바다가 보고 싶었을 뿐이었고 그곳에서 우연히 초연을 만나게 된다.

결국 자신이 죽기전 초연이 죽는 모습을 먼저 보게 되는 꼴이 되었다.

초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바다로 들어간다. 곧 그녀는 물속으로 들어가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초연은 본능적으로 구조요청을 하게 되고 고남길에 의해 구해지게 된다.

 

운명의 점괘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운명적인 것이 있다면 엄청나게 불행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은 바뀌지 않으면 조금 차이가 날 뿐이라는 이야기다. 나는 가난한 운명이니 죽을 때까지 가난하다는 말이지 않은가. 바꿀 기회도 없고 노력도 소용없이. 이런 금전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도화살이 낀 운명이라면 초연처럼 '삶을 포기할 수 있겠다.' 싶었다. 도화살로 인해 사랑을 할 수 없는 운명이지 않은가? 물론, 여자는 남자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20대 초반인 초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나이인데 그렇게 사랑하면 상대가 죽는다? 이런 불행이 또 있을까 싶다.

 

 

아직 남길의 과거에 대한 부분까지는 못 봤다. 하지만 남길은 결국 초연이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구해냈다. 죽으러 간 사람이 구해달라 소리지르고 그걸 목격한 사람은 그걸 구해낸다. 초연이 안쓰럽게 생각되었을까 아니면 초연이 탐났을까. 급해서 본능적으로 구한 것일 테지만...

 

그렇게 죽음을 공유한 둘. 그리고 초연을 살도록 도와준 남길. 어쩌면 운명적인 만남이다. 남길에게도 초연은 운명적인 여인이다. 초연에게도 남길이 운명적일 수도.

 

이야기의 전개가 제목에 1차원적으로 걸맞게 들어맞아. 실소가 났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결국 죽음 앞에서 운명을 만났다. 물론 아직 초연의 도화살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남길에게는 그 도화살이 피해 갔고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어쩌면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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