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월요 웹툰 가문의 유산

가볍다. 이 말 외엔 다른 말로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다. 웹툰을 즐겨보는 이유가 있겠지만 웃을 일을 만들기 위해 보는 이유가 그중 하나이다. 그런 1차원적 만족이 웹툰을 보는 이유인 사람들에게 가문의 유산을 추천드린다. 과장된 표현 방법과 소재를 무겁게 다루지 않고 웃음에 초점을 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웹툰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이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내어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거나 오직 작가의 상상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거나 현실과 상상을 적절히 섞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장르로 나눈다면 더욱 다양해진다. 이런 복잡한 경우를 가진 것들도 있지만 가문의 유산은 만족과 웃음에만 포인트를 두었다.

 

집은 돌보지 않던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어마어마한 가문의 유산. 그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자 제목을 지은 이유가 된다고는 하지만 극 초반에서는 그렇게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는다. 유산을 가지고 어떻게 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주인공은 다른 것에 관심이 많은 20살이라는 이유에서.

 

뭐 생각을 바꿔 유산을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웹툰에서는 시작부터 그런 치트키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단순한 생각을 가졌지만 의외로 똑똑한 주인공을 통해 더 큰 재미를 안겨주고자 한다.

 

비슷한 웹툰의 종료로는 탑툰에서 완결이 난 욕구왕이 있다. 욕구왕에서는 엄청난 피지컬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면 그런 이득이 유산으로 바뀌었다는 점. 오히려 욕구왕에 비해 가문의 유산에서는 중요 소재의 연계가 떨어지지만 연계가 없어 재미를 느끼는 점도 있다.

 

웃음을 주는 웹툰이지만 그림체만 본다면 썩 잘 웹툰작가 치고는 좋은 평을 듣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그림체가 좋지 않다고 재미있는 작품을 안 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안84나 조석 작가들의 작품들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정말이지 그림을 잘 그렸다.'라고는 평가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고 본다.

 

 

이렇듯 그림체 자체를 놓고 본다면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분량으로 이야기를 돌린다면 혜자나 다름없다. 사실 초반에는 몇 화는 미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콘티도 어느 정도 잡힌 상태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더 많은 분량으로 독자들을 잡아놓는다. 가문의 유산은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퀄리티를 낮추고 분량을 늘리면서 더 많은 웃음과 재미를 주며 독자를 잡아놓는다.

 

모든 것을 종합해 놓고본다면 제목과 연계성이 없는 스토리 진행. 이 자체 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속세에서 벗어나지 않았지만 금전에는 관심이 없다. 얼마나 매력적인 주인공인가. 그런 세속적이지 않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내용 중에서 주인공은 흥미로운 일들을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주인공이 가문의 유산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하면 얼마나 더 흥미로워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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