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믹스 토요 웹툰 덫:여교사

결자해지.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이 웹툰을 보면서 드는 첫 번째 생각이었다. 사고는 말의 뜻 자체에서도 뜻밖에 일어난 일인 것이고 그 사고의 책임은 그 당사자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짐이다. 그 짐을 놓고 가거나 버리려 했을 때 그 짊은 당사자에게 비수가 되어 날아온다. 그때 그 비수를 맞는 사람이 선택할 수 없는 어떤 것이기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이 따르게 되어있다.

 

  • 사건의 시작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교사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고속도로에서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의 위험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급한 마음에 했던 끼어들기로 그녀를 점점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그녀의 사소한 끼어들기였지만 사건을 키우는데 공헌한 사람은 끼어들기를 당한 트럭의 차주로 곧 그녀의 뺑소니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아무런 목격자가 없는 버려진 휴게소에서 그녀는 뺑소니를 저지르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도주하게 된다.

 

 

  • 개연성이 있는 전개

요즘 이야기의 시작을 숨긴채 시작하거나 전혀 개연성을 갖지 않은 웹툰을 봐 뒀던 터라 이야기의 전개가 시간의 흐름 순으로 진행되는 웹툰을 보고 싶었다. 시간의 순서라는 것이 차근차근 진행되는 느낌이 든다. 각 캐릭터들이 어떤 이유를 갖고 행동을 하며 어떤 패를 가지고 있는지 볼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를 예측 가능하게 한다. 물론 이 패들의 사용목적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지 예측한다는 것이 최초 사건의 원인을 알려주고 시간의 흐름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의 재미이다. 그런 점에서 웹툰 [덫:여교사]는 매우 친절한 웹툰이다. 등장인물의 소개에서부터 특징을 시간순으로 친절히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하나하나 캐릭터별로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닌 소개 중에 어떻게 엮이게 되는지 그 과정까지도 잘 풀어나가고 있다.

 

  • 그럴듯한 제목과 작화

어떤 컨텐츠간에 제목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내용과 어울리는 적절한 제목, 우리는 흔히 내용과 제목이 다르거나 심히 과장되었을 경우 어그로라고 한다. 제목에 혹해 클릭을 했지만 내용과 제목의 괴리성 때문에 실망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덫:여교사]는 적절한 어그로성의 제목에 그에 걸맞은 시놉시스와 소개 작화, 마지막으로 1화에서의 진행방향이 잘 어울려있다. 점점 더 덫을 향해 가야 한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투믹스에서 연재 중인 작품의 작화에 대해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유료 웹툰이라고 하면 높은 퀄리티의 작화에 개연성이 좋은 전개 혹은 눈이 호강하는 씬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봐왔던 투믹스의 웹툰들은 전반적으로 탑툰의 작화에 비해 모자라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덫:여교사]는 경쟁사의 웹툰의 비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내 취향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뿐.

 

 

  • 앞으로의 전개

여교사 버렸던 책임은 자신에게 덫이 되어 돌아온 전개이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감당해야 될 것 같다. 한동안 수많은 고통을 느낄 것이다. 독자들은 그 과정에서 쫄리거나 즐겁거나 둘 다 이거나. 물론 이 덫이 하나만 있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소개 작화에서만 보이는 사람이 3명이기 때문이다. 여교사는 점점 더 깊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빠져나올지 과정이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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