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문하생 리뷰(투믹스 화요 웹툰)

세상이라는 게 신기한 게 몇 명이 함께해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을 혼자서 이루기도 하고 먼저 시작했다는 이유로 더 많은 명성을 얻기도 한다. 어차피 사회는 불공평하고 그 불공평한 곳에서 나만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니 이런 것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가할 생각은 없다. 단지 웹툰 문하생을 보면서 생각난 말 중에 하나이니까.

 

만화, 소설 같은 이야기 전개가 주를 이루는 작품들에서는 짬이 엄청 중요하게 작용한다. 작가의 과거의 작품.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가. 이야기가 나의 취향에 맞는가 등 과거 그 사람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다시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기준에서는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신인 작가가의 입장에서 보면 진입장벽이 되고 만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만족을 현재에도 얻고 싶으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같은 돈이면 어느 정도 보장된 만족.

 

이야기의 시작

주인공 성태는 작품을 봐달라면 출판사에 가게 된다. 하지만 아마추어 작가에게는 등단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90년대 초반의 만화계에서 당연히 성태의 원고는 퇴짜를 맞게 된다. 그래도 성태에게 기회는 있었으니 어느 정도 마니아층을 가진 작가 이휘도를 만나게 된 것. 성태는 용기를 내서 이휘도에게 자신의 원고를 봐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원고는 바라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자신의 문하생으로 들어올 것을 제안한다. 성태는 감사한 마음에 바로 이휘도 밑에서 문하생이 된다. 그리고 작업을 하기로 한 곳은 사무실이 아닌 이휘도의 사저. 그리고 그곳에서 미인의 사모를 만나게 된다.

 

작화

캐릭터의 표현도 뭔가 엉성하고 색채 또한 칙칙하다. 마치 어릴 때 봤던 그런 만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시대적 배경을 90년대로 했으니 어쩌면 그 시대의 그림체를 가지고 온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캐릭터의 단독 장면에서는 디테일한 부분이 살아있고 전개에 있어서 대사와 표정이 잘 들어맞는다는 점이다. 이 정도의 퀄리티면 1화만 보고 그만둘 정도는 아닌 최저의 수준. 더 볼지 아닐지는 이야기 전개가 관건이다.

 

소재

소재가 고수위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뻔히 알 수 있는 소재이다. 뻔한 소재라는 게 어차피 그렇게 전개될 이야기이니까 안보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뻔한 소재는 확실히 최저 수준의 흥행을 보증하기 때문에 계속 등장한다고 생각한다. 아침드라마는 이야기 전개가 어떻게 될지 예상이 많이 되지만 보는 이유는 예상이 가능하고 욕을 하며 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쪽 만화도 비슷한 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빤히 보이는 소재는 다른 소재와 섞여서 뻔하지만 흥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몇 화를 보았지만 성태의 만화가적 성장을 주로 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장이라는 소재가 들어갔다면 조금 더 흥미를 주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야기는 더 복잡하고 길어져야 되는데 그럼 지루해질 것 같다. 그보다 성태 주변의 인물과의 관계를 더 몰입해서 전개될 것 같다. 내가 예상하는 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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