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연애공식(탑툰 금요 웹툰)


시작이 밋밋한 웹툰이 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어떤 것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은 것인지 가늠이 전혀 안 되는 웹툰.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김치는 분명 들어있는데 김치 맛이 안나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김치전이라는 목적이 비주얼로 보여주니 이건 목적이라도 분명하다고 해야 하나. 웹툰 연애 공식을 이야기하며 생각나는 것은 뭘 하고 싶은 걸까?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느낌이다.


이야기의 전개 

스물넷 피씨방 아르바이트생 유빈에게는 학창 시절부터 절친 혜진이 있다. 십년지기 사이로 혜진은 야한 농담과 장난으로 유빈을 당황하게 하는 사이이다. 꽤나 큰 기업에 입사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혜진에게는 선배 예은이 있다. 예은의 취미는 남자를 바꾸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빈과 함께 PC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지은. 이렇게 핵심적인 네 사람이 만드는 남사친과 여사친의 이야기이다.

 

그 동안 내가 상당한 수위의 웹툰을 즐겨본 건지 아니면 이번 웹툰이 밋밋한 건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 남사친과 여사친의 이야기. 과거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도 없이 굉장히 오래 알았던 사이. 그리고 지금. 그 과정에서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흐지부지되어버린 관계. 현재는 적극적으로 변한 혜진과 무감각해진 유빈. 그리고 유빈의 주변 사람들 예상 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이다. 이렇게 예상 가능한 전개는 중간중간의 에피소드나 상상으로 수명을 연장해야 되는데 그 마저도 밋밋하다.

 

'화룡정점'이라고 했다. 근데 그 점이 너무 어색하다. 저 두 눈만 눈에 띈다

작화  

웹툰 연애공식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나마 작화라고 이야기하겠다. 최근에 잘 나가는 웹툰들의 작화들과 비슷한 그림체이다. 음영이 디테일하고 옷의 주름 하나 헛으로 넘어가는 법이 없다. 다만 표정에 관한 표현이 부자연스럽고 특히 혜진의 눈을 묘사하는 것이 조금 부자연스럽다. 쌍수를 했는데 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웹툰 메인화면에 내용과는 다르게 어울리지 않은 복장을 하고 있는 표정, 그리고 카페에서 등등

 

소재의 특징  

흔한 소재는 꽤나 많은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자주한다. 하지만 웹툰 연애 공식은 흔한 소재를 특이하지 않게 어디서든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웹툰의 시작부분이니 다른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겠지만 정말 특징이 없다. 복선 부분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고 둘의 관계에서 고민하는 부분도 특징이 없다. 그 이야기까지 가는 과정도 길게 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웹툰 연애 공식의 전개에 대한 재밌는 점을 정말 설명하고 싶지만 없다. 다만 PC방이라는 장소에서 생기는 에피소드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내가 뭔데 웹툰을 가지고 평점을 주고 평가를 하냐'라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는 웹툰들이 쌓이다 보니 시작은 재미가 없었으나 전개가 점점 흥미로워지거나 시작은 아주 훌륭했으나 뒤로 갈수록 전개가 개판이 되는 몇몇 웹툰을 경험하게 됐다. '예전에는 좋았는데 혹은 나빴는데 지금은 바뀐 것 같네'라는 생각마저 남기고 싶었다.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소재, 주제는 상당히 설레는 주제이자 흔한 주제이다. 꽤나 좋은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기대는 안하고 있지만 극적 반전으로 상위권으로 올라온다면 축하해주고 싶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