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기묘한 동거(탑툰 일요 웹툰)

경험해본 것과 경험하지 않은 차이는 사건을 보는 인식에서 찾아온다.

한 때 로망이었던 것들이 현실이 되면 그 단점들이 보이기도 하고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현실이 되었던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을 말하는 것이다.새로운 것, 더 좋은 것, 그리고 관심 있는 것들에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보이기 마련이다.나에게 '동거'라는 단어가 그렇다. 결혼과는 다른 그저 한 집에 살고 있지만 다르게 느껴진다.물론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자로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줄거리

초등학교 때부터 인오와 채림이는 오해를 달고 살았다.

둘은 너무 친해서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살만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오해에 익숙하다.

심한 말들도 섞어가며 지내는 것을 보면 마치 동성친구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그런 오해들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인오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것.

인오가 보기에 여자친구인 하니에게는 채림이와는 다르게 두근거리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하니도 인오를 그만큼 좋아했다.

 

이렇게 평화롭게 이야기가 전개된다면 아마 웹툰이 아니겠지.

세 사람의 가운데 있는 인오의 집에 일이 생긴다.

아버지가 잘못들어준 빚보증으로 인오의 집이 망하게 된 것

일주일 만에 전셋집도 나가고 인오는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그때 유일하게 생각난 것이 채림.

채림은 대학도 가지 않고 쇼핑몽에 뛰어들어 꽤나 잘 나가는 사장이 되었다.

그런 친구를 두었다는 것은 비빌 수 있다는 것.

결국 인오는 채림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림체

잘 그린 그림체와 대충 그린 그림체가 공존한다.

어떤 인물이 중요한 인물이고 어떤 인물이 중요하지 않은 인물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차이가 명확하다.

물론 이런 그림체의 사용은 주요 인물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집중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모든 장면이 잘 그려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마치 드라마처럼 조연이라고 연기를 못하거나 캐릭터에 맞지 않는 인물을 사용하지 않듯이 말이다.

물론 제작 비용, 사용할 수 있는 인력의 차이라 생각되지만 말이다.

 

또한 중간마다 나오는 캐리커처 형식, 또는 이등신으로 묘사한 부분들이 재밌게 느껴진다.

철저하게 그림작가의 취향에 따라 그려진 것 같은데 적절하게 추가한 센스가 돋보인다.

 

중요한 장면에 대한 표현이 조금 아쉽다.

웹툰에서 중요한 장면은 꼭 현실과 같이 현실처럼 보여주지 않아도 생각한다.

이 전의 작품의 그림체가 너무 좋았어서 그런 것 같다.

그 이유 때문인지 오히려 웹툰 미묘한 동거에서는 더 로맨틱하게 또는 상상하는 것처럼 표현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야기의 전개 / 소재

동거는 '하지 않은' 또는 '할 수 없는' 자들의 로망 중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좋아하는 사람과 늘 같이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웹툰에서 이 소재는 어쩌면 흔해졌다.

그 웹툰들에서도 동거의 시작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베프인데 동거가 별거 겠는가만 우리는 그동안 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안다.

몸이 붙어있으면 마음도 붙게 된다는 것을.

 

또한 소개 글을 보면 다음 전개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셋이서 동거. 그리고 거짓말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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