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툰 일요 웹툰 젖동냥

 

웹툰 젖동냥의 첫 화를 보는 순간은 너무 선을 넘는 듯한 느끼이었다. 젖동냥의 사전적 의미는 젖먹이를 기르기 위하여 남의 집으로 젖을 얻으러 다니는 일이다. 사전적 뜻에서 볼 수 있듯이 요즘 같은 현대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으며 결정적으로 모유를 대체할 대체제가 나면서 젖동냥을 하지 않아도 젖먹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젖동냥이라니. 그것은 쌍둥이 딸을 가진 아버지의 욕심이 섞여있다 하지만 과한 설정 아닌가?

 

  • 이야기의 시작

 두 딸아이에게 좋을 것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주인공 왕구는 공사장의 잡부, 펀치맨, 택배 상하차 등 여러 가지 잡 일을 하면서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다.

그런 왕구에게도 딸들에게도 엄마는 있다. 엄마 혜정은 왕구와 이별 이후 다른 남자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 혜정은 왕구에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두 딸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이 대목에서도 왕구는 혜정을 미워하거나 욕하지 않고 잘 키우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던 왕구는 아이들이 새벽에 잠을 잘 못 자고 깨자.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엄마 없이 크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포털에 궁금한 것을 올리는데 그곳에 대한 답변은 엄마 품속에서 느끼는 진짜 모유가 좋다는 답을 보게 된다.

하루를 벌어서 한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는 금액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심 끝에 딸들에게 모유를 먹일 결심을 하게 된다. 모유를 먹이러 간 곳은 호화로운 주택으로 그곳에서 우희를 만나게 된다.

 

 

  • 잘못된 지식에서 온 운명이야기인가?

엄마의 품에서 먹는 모유는 아이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존재이다. 체온을 느끼며 배를 채우는 행동은 단순히 아이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교류하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중요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도 여건이 맞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왕구는 자신의 명줄을 줄여가면 일을 한다. 그 결과 일당으로 꽤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이런 생활이 지속된다면 왕구의 삶에도 쌍둥이 딸에게도 좋은지 않은 결과를 남길 수밖에 없다.

단순히 건강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1시간에 엄청난 금액을 소비하고 있는 왕구는 뒤를 살피지 않고 오직 지금의 딸들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 자신에게는 삼각김밥 하나 조차 아끼지만 딸들에게는 거금을 들이는 모습은 경제적인 미래마저 갉아먹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작품의 소재이며 이러한 생각 없어 보이는 모습은 과거의 모습조차 짐작하게 하며 모든 일에 멍청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또한 모성애에 버금가는 부성애를 보이면서 또 다른 매력을 캐릭터를 부여한다.

 

 

  • 모든 게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예외는 있다

그림체를 본다면 귀여운 그림체는 두 쌍둥이에게서만 볼 수 있다. 그마저도 고급스러운 그림체로 그린 듯이 느껴진다. 우희는 말할 것도 없다. 환경부터 사치스러운 환경에 귀여움이나 섹시로 표현할 수 없는 고급스럽고 도도한 매력을 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웹툰에서 고급스러움에 대한 예외는 있다. 왕구를 표현할 때는 거칠거나 멍청하거나 덩치가 크다는 등 고급스러움과는 먼 표현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환경조차 대비되고 성격조차 대비되는 듯 보이는 구도이다.

 

 

  • 둘은 사랑을 할 것인가 작품 속의 에피소드로 마무리 지을 것인가

이제 시작인 작품에서 끝을 이야기하는 것은 서두르는 느낌이나 웹툰 젖동냥의 작품 구도는 웹툰 렛 미 드라이브의 그것을 보는 느낌이라 서두르게 된다. 구도마저도 비슷하니 어쩌면 더욱 끝이 보이는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 작품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소재마저도 다르다. 그렇다 보니 뒷이야기가 상상이 되고 그 끝은 어느 지점이 될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우유를 위해 만난 사이에서 그 끝은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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