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도화(투믹스 목요 웹툰)

기분이 늘 좋을 수는 없다. 바다가 그러하듯 해가 그러하듯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한다. 사람 기준에서 보면 삶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기분도 마찬가지이다. 늘 밝을 수 없고 늘 어두울 수 없다.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밝은 분위기의 웹툰도 좋은가 하면 어두운 분위기의 웹툰도 그만한 가치가 있고 재밌다.

 

투믹스 웹툰 도화는 시작부터 어두운 환경이다. 채색도 어두운 컷이 많다. 이런 웹툰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탑툰의 '누나:연'이 그랬듯이 스토리가 탄탄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힘으로 점점 강해 지거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며 산다는 것이 '신파'라면 그런 영역에 포함되는 웹툰이다. 물론 '신파'라고 불릴 만큼 몰입도가 있는 것은 덤이다.

 

 

이야기의 시작

연생의 가족은 달동네에 산다. 새벽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청소부에게도 이런 동네라고 불리는 그런 동네이다. 여러 남자의 이목을 주목시키는 외모를 가진 연생. 티비에서 조차 보기 힘든 양품이라는 뒷담화를 듣는 연생이지만 현재 그녀의 의 환경은 그저 달동네에서 살며 많이 아픈 할아버지와 동생의 뒷바라지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편도 한시간 반을 할애하며 공장에 다니며 일하고 있다.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는데 연로한 할아버지와 동생의 뒷바라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연생에게는 그런 가족들의 뒷바라지하기 위해서는 공장 말고도 다른 일이 필요했다. 그 일은...

 

이런 내용의 일이 실제로 벌어질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다만 의심할 뿐이다. 어떤 면을 보면 세상물정을 모르고 너무나 착한 주인공.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려는 나이 많은 사람들. 아직 눈으로 본 적이 없어서 믿지 않는 것뿐이다. 웹툰 도화를 보면 정말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가? 비슷한 상황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정말 앞이 깜깜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도 보기 힘든데 그걸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연생'을 보는 것이 더 슬프다.

 

 

작화

어렸을 때 책방에서 빌려보던 만화책 중에는 다른 책들보다 대여료가 100원 ~ 200원 비싼 책들이 있었다. 코팅된 종이에 인쇄된 컬러풀한 만화책들. 대여료가 비쌌음에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웹툰 도화도 그런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어두운 색채에 매료되어서 보기 시작했다. 곧 그림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동네를 그리는 것에서 조차 선하나 칠하나 재능을 덜 쓰지 않았다. 꼼꼼함이 느껴진다.

 

스토리

위에서 이야기했듯 개인적인 취향에 딱 맞는 스토리 전개이다.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그 상황을 묵묵히 버텨나가는 주인공. 그런 상황들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지만 그런 아픔때문에 이야기가 더 보고 싶다.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나갈까. 이 웹툰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세드엔딩일까. 그렇다고 가벼운 웹툰들처럼 앞이 예상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웹툰의 특징 중 하나는 나쁜 사람들은 많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방법은 더 많다.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 사실 웹툰을 보고 나서야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지 보고 있는 동안에는 그 웹툰에만 집중한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먹먹한 느낌의 웹툰이다. 이런 웹툰을 보고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이 웹툰을 본 순간 '아, 내가 이런 웹툰을 보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런 먹먹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 그건 개인의 취향이니 양해 바란다. 하지만 스토리를 차치하고서라도 그림체 때문이라도 한 번쯤 보면 좋을 웹툰이다. 첫 화는 무료니 말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